▲굴다리 소곱창 외관
날이 확실히 추워지고 미세먼지 때문에
꿀꿀한 날이 많아지면서
곱창이 땡겼다. (이건 핑계가 아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은 바로 숙대입구역 굴다리를
지나면 보이는
'굴다리소곱창'
매번 엄청난 웨이팅이 있는걸
직접 봤기 때문에
여길 가기 위해 몇 일 전부터
나의 곱창 메이트와 계획을 했다.
▲침샘 자극 곱창들
계획은 바로 오픈 전부터 줄서있기!
수요일에 내가 마침 퇴근을 일찍해서
5시 50분 정도에 곱창집에 도착했다.
여섯시에 오픈인 줄 알았는데
가게 앞에 곱창 손질 때문에 여섯시 반에
오픈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가게 오픈 40분 전부터
웨이팅을 해본 적은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을 해본 날이라고 기록해 놔야겠다.
아직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
손끝이 살짝 차가워진 것 말고는
별다르게 힘든 점은 없었는데
완벽한 겨울이 되면 웨이팅은 좀 고려해봐야겠다.
▲ 굴다리 소곱창 메뉴
손님 3호로 가게에 입장!!!
그렇게 기다리다가 입장하니
뭔가 뭉클하고 기대되고
배고프고 궁금하고 그랬다.
들어가서 저 대포 테이블이 몇 개인지 부터
세어 보았는데
내 기억엔 아홉 개 였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줄을 설 때
아홉 팀 밖으로 벗어날 것 같으면
그 날 두시간 넘게 웨이팅이라는 뜻이다.)
당일! 도축! 국내산! 소곱창!
빨리 먹고싶었다!
밑반찬은 깔끔하게
동치미랑 절인양파
그리고 고추와 쌈장이 나왔다.
6시30분에 입장하고
주문을 하고 드디어 곱창을 마주했는데
그 시간은 딱 7시 였다.
아저씨 한 분이서 주방이랑 홀을
모두 맡아서 하시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기 오려면 곱창을 먹는 걸 메인으로 하지 않는 이상
기다림에 지쳐 맛을 느끼기도 싫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와 곱창메이트는
요 곱창 먹기가 메인 이벤트였으므로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하며
군침을 다시며 꿋꿋이 기다렸다.
우리가 시킨건
곱창1인분과 대창1인분.
소곱창 가격이 가격인지라 (일단) 저렇게만
시켰는데 딱봐도 부족할 것 같았다ㅎㅎ
좋은건 확대해서 봐야하므로 한 컷 더.
이미 초벌구이가 되어서 나와서
아저씨가 잘라주시면
조금만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
저 팬에는 기름을 잡아주는 식빵과
곱창과 찰떡궁합인 양념부추
그리고 양파가 올려져 있다.
하 현기증 나는 포스팅.
또 먹어야할 것 같다.
아저씨는 혼자하시느라
바쁘실 것 같은데
곱창 대창 컷팅까지 해주셨다.
저 곱이 옆으로 슬쩍 나와서
지글지글 끓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100인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기름에 절은 양념부추를
곱창에 돌돌말에서 입에 넣으면
그 고소함이 입안에 퍼진다.
이래서 내가 곱창을 끊을 수가 없다.
곱창 맛은 대체제가 없다.
무엇보다 곱창이 땡길 때
다른걸 아무리 먹어도 그 욕구는
안 채워지는 것 같다.
양파 절임과 먹어도
맛있는 곱창&대창
개인적으론 곱창이 대창보다 더 깊은 고소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하나 둘 없어지는 조각들에
아쉬운 마음이 커져가면서
어쩔 수 없이 곱창 1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추가주문하면 식빵은 안 준다.
그 맛을 아니 더 맛있어 보인다.
여긴 곱창 비린내는 찾아 볼 수 없이
깔끔해서 처음 소곱창 구이를 먹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곱창을 사랑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추천한다.
가게가 작고 아저씨가 혼자 하셔서
오래 기다리는 게 힘들 뿐이다.
지글지글 잘도 구워지는 곱창.
곱창에 다른 소스가 배어있지 않은 것 같아서
딱 깔끔한 곱창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곱창으로 기름칠 제대로 해주니
꿀꿀한 기분이 업업된다.
사실 술도 오랜만에 마시고 싶었는데
곱창과 함께라면 너무 잘 들어가는게
문제라면 문제.
볶음밥도 안먹으면 아쉬울까봐
1인분 주문ㅎㅎ
근데 볶음밥은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기름도 충분치 않고 김치 맛도 희미해서
감칠맛이 약했다.
그래도 마지막 한 입까지
깔끔히 마무리했다.
비싸지만 소곱창은 언제나 옳다.
슬프지만 가격을 다시 곱씹어보자면
곱창 2인분 + 대창 1인분 + 볶음밥 1인분 +술 (소1맥2)
총 73,000원 ㅎㅎㅎ
둘이서 레스토랑 갔다온 비용이 나왔다.
그래도 신났던 소곱창집 나들이.
웨이팅만 좀 줄어든다면
또 갈 의향 100퍼.
By 래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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