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터라
평양냉면을 한 번 맛보고는
너무 아무 맛도 나지 않아서 놀라고
그 이후 한번도 다시 시도해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평양냉면을 먹자는
제안을 받으니
요즘 평양냉면 맛집이 많이 방송이
되기도 하고 나도 그 냉면의 매력을
찾고 싶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방송에서 평양냉면 3대 맛집으로
소개된 '봉피양'
서울 내에 많은 체인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필 주말에 차를 가지고 경복궁쪽을 가서
이 고생 저 고생을 했다.
다신 이쪽으로 차를 들이면 안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
날이기도 하다. 후.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해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가게에 손님이 몇 테이블 없었다.
생각보다 가게 크기가 작았고
생각보다 냉면의 가격이 비쌌다.
(OPEN 매일 10:30~22:00)
떡갈비도 같이 곁들이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마음을 접고
평양냉면 하나와
비빔냉면 하나를 시켰다.
이번에 제대로 평양냉면의 진가를
맛보겠다는 마음으로 주문을 기다리며
메뉴판에 있는
'평양냉면 맛있게 먹기' 레시피를 읽었다.
방송에서 양세형이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와 저렇게 맛있을까'하고
먹어보고 싶었어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심히 기대가 되었다.
(※양세형이 먹은 냉면은 봉피양 것이 아님)
가게 내부는 깔끔 & 정갈 했고
호텔 안에 있는 한식 식당 느낌이었다.
1. 봉피양 평양냉면 (14,000원)
기다리던 평양냉면이 나왔다.
먼저 겨자나 식초를 첨가하지 않고
육수의 육향을 느끼기 위해
한 숟갈 떠서 먹었는데
밍밍할거라 예상한 것과 달리
짠맛이 많이 났다.
그리고 봉피양 평양냉면은 메밀이 80프로가
들어있어서 면에 탄력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았는데 면의 느낌은 그냥
막국수 면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익숙한 면 느낌이었고,
올려진 얼갈이무침 고명과 같이 먹으니
간이 꽤 쎄서
내가 생각하던 평양냉면이 아닌 것 같았다.
나중엔 겨자와 식초를 넣고 먹었는데
원래 냉면에도 아무 것도 넣어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겨자를 넣었더니 육수에 겨자 맛만 느껴졌다.
동그랗게 말려진 면을 풀어보니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계란 지단과 편육을 냉면과 함께 먹으니
조화롭게 맛있었고
육수는 짠 맛이 났지만 신기하게
목으로 넘기고 나면 텁텁함이 없이 깔끔했다.
고등학교때 너무 맛없어서 다대기를 넣어서
간이 쎄게 먹었던 내가 이 정도 간에
만족한 걸 보니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느꼈다.
2. 봉피양 비빔냉면 (13,000원)
빨간 소스를 보니
비냉파인 나는 이게 더 맛있겠다는
직감이 왔다.
첫 맛은 사과소스맛이 느껴지는 달콤한 비빔소스에
비벼먹는 비빔막국수 느낌.
저 절인 얼갈이의 맛이 새콤한데 특이한 맛이여서
비냉과 같이 먹으니 더 새콤한 맛이 증폭되었다.
계속 먹다보니 소스맛도 깔끔하고
면도 가벼운 느낌이라
배는 불렀지만 기분 좋게 불렀다.
이 것도 양이 냉면 1인분 치고 좀 많았다.
가격이 1.5인분 기준인 것인지 생각이 들었다.
둘이 가서 깔끔하게 냉면 두 그릇을
비우고 나왔지만
아직 평양냉면의 그 밍밍한 매력을
찾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먹고나니 평양냉면이 엄청 '무'맛일 거라는
편견이 없어져서 언제든 편하게 시켜서
도전해볼 것 같다.
겨울에 더 맛있다는
평양냉면, 그 매력 탐구를 위해
더 먹어봐야 하겠다.
By 래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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