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첫눈이 내린 날에 벌어진
KT 통신 대란.
나는 그 중심에 하루종일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토요일 약속을 어길뻔 하였던
경험을 했고 통신 장애가 이렇게
위험하구나 느꼈다.
그 날 가기로 한 곳은
아웃백 Big fan 친구가 11번가 쿠폰을
쓰자며 데리고 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매번 신촌을 돌아다닐 때 지나쳤던 곳이지만
신촌 지점 방문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릴 적 가족들과 생일이나 졸업 때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갔던 곳이라 괜히 마음이 들떴다.
▲아웃백 신촌점 내부 (2층)
오후 한시 반이 넘어서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놀랐다.
(친구 말로는 신촌점엔 항상 사람이 많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이런 곳은 예약하고 오는
손님들이 많은가 했는데
그날따라 통신이 끊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름과 번호를 적어놓고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어 다들 안에서 순서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하는 수 없이 차례를 기다렸는데
삼십 분도 안 되어 3층에 자리가 났다고 했다.
오후 다섯시 전에는
'런치 세트'를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구성이 알찬지 몰랐는데
메인을 시키면
수프, 부시맨브래드, 에이드, 커피
이렇게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록햄프턴립아이 스테이크 하나
투움바 안심 파스타 하나
이렇게 시켰다.
아 참 그리고 친구가 생맥 Bogo쿠폰이
있대서 1+1으로 생맥도 주문했다.
대낮에 맥주 한 잔은 이제
이상할 것도 없다ㅎㅎ
먼저 스프와 음료가 나왔는데
한 명이 음료 두 개씩 장전하고 있는게
왜 이렇게 든든한지.
유난히 저 날 갈증이 나서
액체가 쭉쭉 내 안으로 들어갔다.
스프는 역시 양송이 스프.
여기에 부시맨 빵 찍어먹으면 끝내준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러한 에피타이저가
몸을 뜨끈히 데워주는 느낌이 좋다.
아웃백의 마스코트 부시맨 브래드!
매장에서 저 칼로 슬슬 썰어서 먹는 빵이
포장해주는 빵과 다르게 따끈하고
더 고소한 것 같다. (느낌일 뿐일까)
저 버터를 발라 먹으면
언제 먹었냐는 듯 사라지는 마술 빵이다.
그리고 이건 (아웃백 big fan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부시맨 소스 있는거 다 주실 수 있냐고 알바생에게
부탁했더니 초코 디핑 소스와 샤워 소스(?) 같은 걸
더 내와 주셨다.
기본 버터가 제일 좋았지만
초코도 달달하니 땡기는 맛이 있다.
부시맨 빵 리필할 새도 없이
빠르게 나온 메인 메뉴들ㅎㅎ
아웃백이 호주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이던데
호주에선 이런걸 평상시에 먹나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1. 투움바 안심 파스타 (정가는 22,900원)
아웃백에선 항상 이 파스타다.
'투움바' 뭘까. 또 궁금해서 찾아보니
'호주의 퀸즐랜드주에 있는 한 도시 이름'이랜다.
이 파스타를 주문할 때 소스 많이를
요청하면 더 촉촉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나는 자작자작 저정도 소스 점도를 좋아해서
딱 만족했다.
생각보다 고기가 많아서 좋았고
크림에 (아~주)살짝씩 매운맛이 느껴지는게
감칠맛 있게 좋았다.
생각치도 않게 새우도 들어있어서 맛있게 즐겼다.
짭조롭한 고기와 새우에 크리미한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먹으니 진짜 입안이 풍족했다.
이 날 크리미한 파스타 덕에
시원한 맥주 맛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었고
파스타 + 맥주 의외의 굿조합을 발견했다.
2. 록 햄프턴 립아이 스테이크, 280g
(정가는 34,900원)
스테이크 사이드 메뉴로는
밝고 친철한 알바생이 추천해준 고구마와
내가 그냥 좋아하는 감자튀김을 선탰했다.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했다. 하지만 딱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겉이 좀 탄거같다아아아'
그래도 썰었더니 육즙이 살아있길래
이건 기술이구나 하고 인정.
맛있으면 빠르게 수긍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저 정도 스테이크가 280g 이니
잘 보고, 먹고, 알아둬야겠다.
다른 메뉴를 조금만 먹을꺼면
300그램이야 충분히 혼자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딱 좋아하는 두께와 익기 정도.
아웃백 스테이크 좋다.
소스에 찍어먹으니 꿀 맛이었다.
스테이크 써는 기분도 제대로 느끼고
양도 많고 맛도 있어서
게다가 할인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점심이었다.
마무리로 녹차까지 즐겼다.
커피와 녹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거 먹고 카페에 갈 예정이라
녹차를 선택했다.
기름기 잡아주는 녹차를 마시니
뭔가 칼로리 걱정을 덜게 되었다.
하지만 에이드, 맥주, 녹차 까지... 너무 마셨나.
이 날따라 물이 쭉쭉 들어가는
나 자신 신기해.
그리고 대망의 할인 적용!
포스기계가 안됐기 때문에 직원분들이
계산을 수동으로 하셨다.
그래서 저기에 어떤 할인을 적용할껀지
글씨로 적어주셨다.
일단, 할인 하나도 적용 안하고 이렇게 먹을 시엔
74,800원이 나오고
할인을 적용하면
...
74,800- 11,000(11번가할인쿠폰)- 4,500(생맥1+1)
- 8,895(KT멤버십) = 50,405원
이렇게 되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계산하는 데도
줄을 서있었던 것.
통신 장애로 인해 그 일대 모든 가게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폰 없이는 이젠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다.
By 래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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