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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민국

[홍대 맛집] 탄탄면공방, 영하 12도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한국 최초의 탄탄면 전문점

by 래미콩 2018. 12. 8.

 

날씨도 적당히 해야지

여름엔 사람 진을 빼듯 덥더니

어제오늘은 사람 뼈까지 얼릴 정도로

갑자기 추워졌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홍대에는

추위에 굴하지 않는 청춘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나도 그 중에 하나라는게

대단하게까지 느껴졌다.

 

오들오들 떨면서 걷다가

사람들이 디귿자 테이블을 가득

메운 한 라멘집을 발견하였고

나와 면 Lover는 그 집을 못지나치고

곧장 들어가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나는 상수에서부터 걸어서

우연히 들어간건데

지도 상으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합정역, 홍대입구역, 상수역 정 중앙에 있었다.

오픈 시간은 11시이고

라스트오더는 저녁 9시이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께서 무인기기로 주문을 먼저

하라고 하셔서 무인기기로 향했다.

우리는 매운 음식 애호가 이므로

카라이탄탄면(매운맛) 두 개를 선택!

사실 탄탄면이라는 걸 어디선가 들어만봤지

먹어보는 건 처음이어서 맛이 어떨까 궁금했다.

 

가게는 밖에서 보이는 면적이 전부인

크지 않은 곳이었고

주방을 둘러싸는 디귿자의 테이블이 있어

손님들이 모두 주방쪽을 바라보고

식사를 하는 구조였다.

(보통 일본의 라멘집 구조)

 

 

들어갈 때는 사람들이 다 차있었지만

꽤나 로테이션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처음 느낀 인상은 '가게 안은 따뜻하구나'

'라멘 그릇이 정말 예쁘다' 였다 ㅎㅎ

 

 

앉은 자리 앞에 붙은

탄탄면 맛있게 즐기는 방법!

육수에 땅콩, 참깨, 캐슈너트가

들어있다길래 육수에 견과류 넣는 것이 여기 집의

비법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탄탄면이라는게 중국 사천지방의

요리로 땅콩소스와 함께 비벼먹는 면요리라고 한다.

 

이 집을 검색해보고 알게 된건데

여기 탄탄면공방의 셰프님이 라멘 1세대를

이끄셨던 분이고

탄탄면에 일본의 라을 접목한 '탄탄멘'을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끊임없이 개발하여

성공을 하셨다고 한다.

첫 탄탄면을 우연찮게

이렇게 유명한 데서 먹었다는게 신기하다.

 

 

동글동글한 그릇에 담겨나온

매운맛 탄탄멘 두 그릇 (가격 8000원 *2)

저 그릇이 탄탄멘을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백사기라고 한다.

 

고명에는 계란, 대파, 숙주, 육고명

그리고 매운맛을 내 줄 청양고추가 있었다.

 

 

옆면이 더 귀여운 그릇.

보이는 것 보다 그릇 안의 공간이

넓어서 양이 많았고, 입구가 저렇게 생겨도

밖으로 국물이 튀어나가지도 않아서

신기했다.

저런거 하나 사서 라면끓여먹을 때

넣어 먹고 싶었다.

 

 

이런 걸 먹을 땐 항상 계란을

먼저 먹어야한다는 면 lover의 조언에

먼저 계란을 먹으니

살짝 장조림st 맛이 나서

짭잘하고 익숙했다.

 

 

면은 정말 생면이었고

쫄깃한 면발이 한 그릇을

다 먹을 때까지도 유지가 되었다.

보통 먹는 라멘의 면 느낌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가 견과류가 들어간 국물을

느끼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었다.

국물을 떠먹으면 고소함이 혀안에 퍼지는

동시에 느끼함이 느껴져서

국물을 많이 마시진 못했다.

 

땅콩 소스 때문일까 매운맛도

강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꾸 볶음 김치에 손이가고

결국 면발이 반정도 남았을 때는

볶음 김치를 아예 넣어서 먹었다.

(볶음 김치 딱 내 취향 저격!)

 

마늘소스는 조금 넣어 봤는데

느끼함을 해소하는데는 부족하고

마늘 향도 강해서 내 스타일은 아닌걸로.

 

 

내 옆의 면 lover는 정말 맛있다며

탄탄멘을 시키면 공짜로 주는

밥까지 국물에 쓱쓱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살짝 느끼할 땐 김치를 먹으면 딱이라며

호평의 호평의 호평을 ㅎㅎ

나처럼 견과류가 들어간 육수를 좋아하지 않으면

불호일 수도 있는 탄탄멘이다.

 

나는 얼큰한 라멘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오늘의 후기를 마쳐야겠다.

 

By 래미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