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일.
날짜를 기입하는 일이 많은데
벌써 몇 번이나 2018년이라고 습관적으로
메모를 해서 피식 거렸다.
그래서 날짜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한 번 적어보았다.
신년이라고 갑작스레 만두국을 먹으러
가자는 팀장님(?)의 말씀에
알겠다고는 했는데 그게 부암동인줄은 몰랐다.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20분 넘게 이동해서
찾아온 곳은 바로 '자하 손만두'
미쉐린가이드에도 선정된 곳이라 해서
어떤 곳인지 기대가 되었다.
창 밖에 보이는 부암동의 풍경은
맑았고 산과 집이 어우러진 모양이 정겨웠다.
꽃 필 때 또 보고싶은 풍경이었다.
자하손만두 집은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었고
발렛주차가 가능한 곳이었다.
(주차비는 2000원인듯 했다.)
▲ 빈대떡, 10000원
당일 점심 예약을 해서
자리에 앉는 것은 줄을 기다리지 않고도
가능했지만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걸렸다.
인당 떡만두국을 하나씩 시키고
빈대떡도 에피타이저도 시켰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인지 새해맞이 떡국을
찾아 온건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빈대떡이라도 먼저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아서 배가 무지 고파졌고
빈대떡과 떡만두국이 나오는데는 약 25분정도
걸린 것 같다.
배고픔에 지치려고 할 때
한 점 먹은 빈대떡.
녹두 빈대떡이라는데 내가 녹두 맛을 잘 몰라서
살짝 푸석한데 두꺼운 감자전(?)맛이 났다.
간장에 찍어먹으니 간도 맞고 깔끔하니 좋았다.
한국식 팬케이크가 만원이나 하다니
가격은 무시무시하다.
정갈한 모습에 반한 떡만두국(14000원)
만두 색이랑 국물 색이랑 고명 색이랑
거기다가 김치 색이랑
한 눈에 봐도 예쁘다.
조랭이떡 떡국은 처음먹어본다.
떡이 올망졸망 귀엽다.
이게 북한식 만두국이라서 간이 맹할 수 있다고
팀장님이 그러셨는데
나는 국물에서는 싱거운 느낌은 안받았다.
조미료 없이 맑은 국물은 오랜만이라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김치랑 먹으면 간이 딱이었다.
알타리 무 익은 정도도 맛도 기가 막혔다.
역시 떡국은 김치가 있어야 한다.
만두는 간이 없어서
무슨 맛이지? 할 수 있는데
먹다보니 순하고 깔끔한 맛이라고
정의가 되었다.
속이 편하고 부담없고 깔끔한 맛.
별로 떡국을 좋아하지 않아서
어제 엄마가 해주신다고 해도
기어코 안먹었는데 바로 다음날 이렇게 먹게 되니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엄마 떡국이 최곤데...
담에는 해달라고 졸라야겠다.
14000원을 주고 한 그릇 먹으러 다시 올진 미지수다.
맑은 풍경보면서
맑은 국물 먹은 것에
만족한 오늘 점심.
Let's get 2019.
건강하게 맛있는거 많이 먹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성장하고
그런 한 해가 되어야지 :)
By 래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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