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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양평 1일차] 늘어지는 양평 주말 여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 빠빠에피 숙소

by 래미콩 2018. 9. 1.


유난히 심적으로 힘들었던 한 주가 끝났다.

그래도 금요일에 일을 마치자마자

친구들과 양평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나름 버틸 수 있었던거 같다.



금요일 저녁 7시쯤 양평으로 출발했는데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길이 

좀 막혀서 저녁 메뉴를 두번이나 바꾸었다.

(양평 식당들이 가게를 일찍 닫는단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바로바로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라스트 오더 아홉시 반!)



수요미식회랑 하트시그널에 나온 곳이라

웨이팅이 기본인거 같던데

우린 늦게 도착해서인지 

자리가 꽤 있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였다.

순대국은 많이 먹어본 편이 아닌데

시래기를 좋아해서 시래기가 들어간 

순대국이 정말 궁금했다.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메뉴판]



알찬 반찬들이 나왔다.

어릴적 순대먹을때 간을 꼭 먹었었는데

저렇게 간이 두툼하게 썰려있는건 

오랜만에 본다.

잡내 하나도 안나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깍두기도 사각사각 잘란 놓았다.

모두들 순대국을 기다리는 시간. 



보글보글

보는 것만으로 숙취해소가 된다.

모든 해장국은 술을 안마셨어도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아주머니께서 부추를 순대국이 끓을 때 

넣어먹으면 깔끔하니 맛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아주머니 아들이 서울 방이동에서

똑같은 순대국을 판다고 하셨다.



친구가 원하는 순대국 항공샷

(친구의 먹킷리스트는 항상 옳다 ㅎㅎ)



오동통한 피순대

진짜 순대국안에 이렇게 건더기가 

많을줄이야

국물도 감동이었는데, 양에도 감동했다.



쫠깃한 곱창도 들어있다.

비린내가 진짜 하나도 안나니

거부감없이 술술 들어간다.

그리고 내장을 간장에 찍어먹으면

진짜 입맛이 확 돈다.



부추만 넣고 먹다가

반정도 먹었을 때

청양고추랑 양념장을 넣고 먹어보았다.

고추가 화아아 매운게

진짜 끝맛을 잡아주고 개운했다.

시래기도 푹 삶아져서

순대국 맛 업그레이드!

누군가 순대국 맛집을 물어본다면 

곧바로 추천해줄수 있는 곳이다. 



잘먹었다 양평에서의  첫 끼!

그리고 우리의 늘어짐을 받아줄 숙소로 출발.



빠빠에피 아틀리에 숙소 도착!

늦은 시간까지 카페 불을 켜두셔서 감사했다.

친절하신 주인 분.

(카페 위 3층이 숙소)


친구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해둔 곳이다.

리버 뷰인데 밤이라 보이진 않았다.

아침에 커튼 열어 젖히는 게 기대가 됐다.

하지만 늘어지는 여행이므로 절대 

일찍 눈이 떠지면 안된다 ㅎㅎ



큼직한 원룸 느낌.

조명 덕에 분위기가 확 산다.

소품들도 모던(&약간 엔티크?)해서

깨끗한 느낌이다.



화장실도 깔끔.



폭신한 매트릭스

우린 셋이라 작은 매트릭스를 하나 더 

가져다 주셨는데

셋이 저기 위에서 꼭 붙어 잤다.



호스트분의 배려가 돋보이는

안내사항.



별보러 벗고개 터널을 찾아갔지만

하필 잘못된 터널을 찾아갈줄이야.

어두운 꼬불꼬불 길만

드라이브하고 왔다.

이것도 추억이 되겠지.


오랜만에 보드게임 한 판.

이걸 몇 시간동안 한 적도 있었는데

한 판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늦었어도 팩도하고 게임도하고

수다 한사바리 하고

잠에 들었다.


내일을 기다리는 몇 안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