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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파주 나들이] 나의 첫 근교 드라이브, 파주 닭국수 & 헤이리마을

by 래미콩 2018. 8. 30.


날 좋은 날 드라이브 간다는 말은

어른들이 흥얼거리는 말이었는데

내가 엄카(엄마car)를 빌려

주말에 드라이브를 가게 될 줄이야

감회가 새로운 날이다.



도로는 뻥뻥 뚫려있고

카카오내비까지 장착해 있으니

마음 편한 드라이브 길.



태풍 솔릭이 중부지방을 조용히

지나간 후로 

뜨거웠던 여름 날이 한 발 물러갔다.

구름은 선물처럼 어찌나 반겨주던지.



내가 나들이 목적으로 운전대를 잡은

첫 목적지는 바로바로 파주!


경기도에 있는 줄은 알았지만

지도에서 어디에 있는지 보기 전까지 

정확한 위치는 몰랐다.

(생각보다 서울과 너무 가까워서 놀람;;;)



조수석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열심히 포착해주어

정말 고마웠다.


일단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서 출발했기 때문에

배를 채우러 '파주 닭국수'로 직행!


1. 파주 닭국수



파주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간 곳.

'계륵에서 닭이된'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어서 세뇌된 것 같다.



위치는 파주 시청보다 위쪽에 있다.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니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 곳일 거 같다.

헤이리 마을과는 차로 15~20분 거리!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웨이팅이 있었다.

밖에 대기실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

날이 선선해서 기다리는게 힘들지 않았다.



둘이 갔기 때문에 

닭국수만 두 개 시키기로 결정

(매운닭국수와 들깨닭국수)

탕슉도 먹고싶었지만

순살치킨과 별다를게 없어보여서 참았다.


[파주 닭국수 메뉴]



김치가 항아리 같은 접시에

배추 1/5포기 정도 나온다.

몇일 전에 김장한 김치 같이 덜 익어있고 

고추가루 맛이 칼칼한게

김치 합격!



김치 자르라고 집게와 가위가 있었지만

김치는 세로로 찢어먹어야 맛있다며

젓가락으로 김치를 다 찢어놨다. ^-^



매운닭국수가 나왔다.

닭다리가 빼죽 나와있는게

맘에 들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아채가 들어있어서

건강해 보였는데

국물에서는 라면스프 맛이 약간 났다.

 마법의 스프를 사용한지 안한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 맛을 천연으로 만들어 낸거라면

고수다 고수.



들깨 칼국수의 고소함에 빠져버렷다.

칼국수 면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간이 잘 배어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바람에

계속 손이갔다.


매운걸 좋아하는 편이라 

매운닭국수가 인기를 독차지 할 줄 알았는데

나는 거의 들깨를 먹었다.


국물 한 술 떠먹으며 속이 편해지고

저 국물에 닭고기 살을 발라 

찹찹 비벼 먹으면 진촤 맛있다.


닭국수 풀 샷



진짜 닭고기가 너무 부들하고 맛있어서

한번 더 가고싶은 곳이다.

비린내 하나 안나고

간도 잘 배어있다.

저렇게 청양고추 올려서 먹으면

열 치킨 부러운 거 없다ㅎㅎ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난 다음

헤이리 마을로 출발했다.


맑은 하늘아래

헤이리 마을 가는 중 

처음 가는 거라 기분 upup



주차 자리가 좁을까봐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넓직한 자리였다.

주차장이 엄청나게 많아서 십 몇 구역까지

나뉘어 있던데

나는 앞 차를 졸졸 따라가서 

입구(GATE1) 들어가자마자 있는 곳에 주차했다.

(feat. 내 차는 아니지만 애정이 가는 K7)



힙한 건물들이 나열되어 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오신 거 같다.




찾아보니 박물관, 갤러리가 많길래

한 곳은 둘러봐야지 생각했다.

(대부분 어린이들을 위한 곳들)


그 중 제일 후기가 많았던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에 가 보았다.


2. 헤이리 마을 -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박물관 입구 새마을상회


입장료는 어른 7000원씩!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엄마 아빠 어린 시절의

동네 모습을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전기줄부터 판자집, 계단, 좁은 길목 등등

그 시절 배경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냄새도 약간 old한 스멜이 났다. 퀴퀴 스멜)


인상 깊었던 '그 시절 자취방'.

상경해서 꿈을 이루겠다는 젊은이들이 살던

방의 모습.





이 시절엔 좌측 보행이었군.

나도 어릴적에 선생님이 좌측으로 줄서서 

걸으라고 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우측 보행으로 바뀌었다.

그 땐 이유를 몰랐었지만 나중에야

좌측보행이 일제시대 관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절 살았으면 

내가 매일 학교 끝나고 방문했을 곳.

덕이 분식 ㅋㅋ



관람이 끝나갈 때 쯤에 

옛 교복을 입고 사진 찍는 곳이 있다. (무료!)

그 시절 교실 안에 들어가서 

책상에 앉아 볼 수도 있고 

칠판 앞에서 사진도 찍고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어르신들은 추억여행을 오신 듯 

깔깔 웃으시며 정말 좋아하셨다.)



2002월드컵이 벌써 16년이 흘렀다.

근데 내가 입었던 Be the Reds! 티셔츠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니 

나도 나이를 먹고 있구나 느꼈다.


오~! 필승 코리아!

요즘은 통 스포츠엔 관심이 없어서

선수들도 잘 모르겟다...



관람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한시간 반이나 지나있었다!!!


이제 슬슬 카페인 충전을 해야겟다고 

생각하며 헤이리 마을에서 

카페를 찾아다녔다.

널린게 카페였지만

이왕 온거 괜찮은 곳에 가고싶은 마음에

이리 저리 걷다가 외관이 멋진 곳을 발견했다.


3. 헤이리 마을 - 류재은베이커리



하얀 파라솔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고

나는 빨간 벽돌 건물에 매력을 느끼므로

오늘 커피 타임은 여기서 하기로 pick!


[조명이 예쁜 내부 모습]


건물 밖에 사람들이 줄지어 빵을 자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허브와 마늘빵'

갓 구워 나왔는지

열기를 식히려고 봉지도 닫혀 있지 않았다.



사람들 따라 나도 하나 사서

가위로 큼직큼직 잘라주었다.

(가위가 잘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ㅋㅋ)



먹을 만큼 접시에 덜고 나머진

봉지에 담고~ 룰루~


진한 아아와 함께라면 

빵의 맛이 배가 되지요~



끈적 거렸지만 

적당히 촉촉한 마늘빵

입에 착착 달라붙는게

마늘빵 매력 제대로였다.



마지막으론 급 부모님 생각에

챙긴 밤식빵.

나들이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챙겨드리면

내 마음도 좋고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너무나 맛있다며 극찬을 받은 빵.

(나는 못먹어봤으니 또 와야한다 ㅎㅎ)


이만 내 첫 드라이브 나들이 후기를 마친다.

항상 처음은 설레고 긴장된다.


아직 처음으로 해볼 일이 너무도 많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차차 도전해보자! GOGO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