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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양평 2일차 기록1] 천천히 시작한 하루, 빠빠에피&예지현&두물머리&세미원

by 래미콩 2018. 9. 14.


일상으로 돌아온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여행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으므로

블로그에 어서 기록을 해야겠다.


9월의 첫날을 내가 생활하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활기가 돋았다.



전날 늦게 잤기도 한데

9시 언저리에 눈이 떠져서 내 바이오 리듬을

원망했지만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사실과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그리고 계속 누워서

게으르게 있을 수 있단 거에 그냥 행복했다.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브런치를 먹는게

나름의 계획이었는데

에너지 충전을 하고 느지막이 나갔다.

브런치가 아닌 런치를 카페에서 먹게된 셈 ㅎㅎ


[빠빠에피 카페 메뉴]


빠빠에피 위 숙소(3층)에서 잠을 잤기때문에

런치를 먹기위해 우리가 이동한 거리는 

계단 한 층!

(부시시한 내츄럴 룩으로 여유롭게!)


체크인 할때 호스트께서 

2층 카페 coffee 이용권을 주셔서

그것도 사용할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주문할 때 보인 

귀여운 정육면체 식빵들.

이제와 보니 저거도 먹어볼껄

아쉬움이 남는다.


[커피 연구소 느낌 낭낭]


난 천장이 높고 창이 탁트이고

소품들이 아기자기하지만

잘 정렬되어있는 카페들을

좋아하는데 딱 여기다.



이 넓은 공간에

어쩜 가구들을 저렇게나 잘 배치했을까

한 수 눈썰미를 배우고 싶었다.

날씨까지 perfect!



마음은 물론 생각까지 

여유로움을 주는 사진이다.

친구 말대로 여기에서 하루를 매일 시작한다면 

정말 성격이 느긋 나긋 상냥해질 것 같다.



리버뷰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 선정.

선선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정말 완벽한 날씨.



구름도 예술이다.



한껏 풍경을 만끽하고 있는데

커피와 디저트가 나왔다.

내가 시킨건 블루마운틴 원두 커피.

직접 special grade 원두를 볶아서 판매하신다.

치즈케이크엔 시원한 원두커피가 으뜸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밀크치즈 케익 6000원]


진짜 진짜 내 취향 저격했던 치즈케이크.

그리 달지 않으면서 꽤나 꾸덕함도 지니고

두부같은 고소함도 느껴지는 맛.

게다가 커피랑 너무 잘어울렸다. 

매일 아침 저게 내 냉장고에 들어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직접 구워 만든다고 하니

생각나면 양평을 찾아와야겠다.



빈 속을 채워줄 샌드위치.

구운야채 샌드위치(8500원)와

 참치 샌드위치(8000원)를

각각 하나씩 시켰다.

싱싱한 야채로 가득차 있는 모습과

비례하게 맛도 싱싱했다.



야채 덕후가 아니라서

야채 향이 가득한 샌드위치보다는

참치가 내 입맛엔 잘 맞았다.

(친구들은 구운야채 pick)



영수증 사진을 보니

메뉴들이 10퍼센트씩 할인이 되어있다.

기분 좋은 영수증 ^-^


배을 채운다음 

우리는 또 휴식을 취하러 

숙소로 올라갔다.

(여행의 취지 : 이 때까지만 해도 힐링)


그리고 아침부터 구미가 당기던

짬뽕을 먹으러 출발했다.

마침 양평에 꼬막짬뽕 맛집이 있었다.



도착한 곳은 나름 양평의 번화가에

위치한 '예지현'


[예지현 메뉴판]


주차를 어디다 할까 고민하다가

길가에 세우면 뭔가 견인될거 같기도 해서

예지현 바로 앞 주차장에 세웠는데

한 시간 무료라고 했다.

(주차 공짜라 매우 기분이 좋아짐)



계란후라이 셀프 코너가 있었다.



친구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후라이를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계란을 한번에 못 깬다.)

1인 1계란이니 욕심은 금물!


[사천탕수육 소자 18000원]


다양하게 맛보기 위해

다른 메뉴 세 가지를 시켰는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천탕수육!

'이게 진정 찹쌀이다'라는 존재감 드러내면서

소스는 어디선가 먹어봤지만 중독성있는 맛.

약간 치토스 맛 같기도 했지만

쫀독하고 매콤하니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꼬막짬뽕 보통 9000원]


사진으로 봐선 침이 줄줄 흘르지만

사실 해물맛이 약해서 실망했던 꼬막짬뽕.

하지만 꼬막은 정말

많이 들어있다. 

국물은 평범한 동네 중국집 맛.



꼬막과 피꼬막을 찍은 사진.

면은 오동통한데 소스가 안배어있다.


[해물볶음밥 보통 7000원]


의외의 복병 해물볶음밥.

불맛이 첨가된 감칠맛이

집에선 해먹을 수 없는 맛이다.

입에 넣자마자 '와~ 대박'


메뉴가 쪼로로 잘찍힌 항공샷!


목표였던 꼬막 짬뽕보다

다른 메뉴들이 맛있었던 예지현.



주인분이 피규어를 좋아하시나보다.

가게가 피규어 전시장. 


밥다운 밥으로 배를 채운 후에

향한 곳은 두물머리!


주차는 양서친환경도서관쪽에 있는

공영 무료 주차장에다가 하고

걸어서 두물머리로 들어갔다.

(두물머리 → 세미원 코스는 여기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는게 꿀팁! 세미원 출구랑 가깝다!)



현재위치 확인하는 재미로

들여다보는 안내도.


구름과 하늘 색이 끝내준다.



부레옥잠이 꽉찬 강과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하늘.



입구가 보여서 '뭐 금방이네'

했는데 두물머리까지는 

여기서도 꽤나 걸어들어가야 했다. 

 


걸으면서 찍은 풍경들.



오~ 두물머리에 도착하자마자

배다리가 보였다.

(다리 이름은 나중에 알게됨.)


우선, 근래에 전참시에 나와서

핫하다는 두물머리 연핫도그

찾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Ohh 찾았다 연핫도그집!!

두물머리 들어오는길에 

트럭에서 파는 다른 연핫도그집도 많았는데

방송 나온 곳은 여기라고 한다.

핫도그 집 규모가 비닐하우스네!



나란히 나란히 줄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금방 줄이 빠져서 별로 안기다렸다.



토실한 핫도그를 만남.

'저는요~ 설탕 뭍히고요~ 케찹머스타드 다요~'

순한맛 핫도그로 주문했다.

삼천원.



케찹뿌리는 수준이 기계같아서

신기했다. 

기계같은 손놀림에 빤히 쳐다볼수밖에...



토실토실 핫도그



색 조합이 참 마음에 듭니다^^



연핫도그니까 연꽃이랑 같이 한 장. 

바사삭하며 한 입 물면 그 안에 꽤 

만족스러운 크기의 소세지가 있어서 

오물오물 맛있게 먹었다. 


꽤나 하늘이 어둑해졌지만

운치가 있어서 기분 좋게 

두물머리 산책을 했다. 



마치 명화 속 풍경같다. 

여기서 사진 찍은게 그림자 같이

분위기 있게 나와서 맘에 들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한강은 항상 봐왔는데 사실 한강이 

두 개로 나뉘는 줄도 몰랐다 ;;;



두물머리 포토존

이럴 때 보면 우리나라도 좋은 곳이 

참 많다. 아름다운 강산.



이제 두물머리 충분히 구경했으니

다시 그 먼 길 걸어 주차장으로 가야겠다 했는데!!!

이럴수가 세미원 야간개장 첫 날이란다.

역시 럭키걸들.

(입장료는 있다 :어른 5000원)


배다리를 건너야 세미원이 있다.


처음걸어보는 배다리

진짜 배 위에 다리가 연결되어 있는 거였다.

걸으면 살짝 출렁거리는게

재미있다.



진짜 배다 배.


배다리의 역사



배다리를 다 건너면 보이는 모습

하루방같은 조각상이 마치 제주?

혼저옵서예



아주 조그만 전시장이 보였다. 

전시장보다 눈길을 끌었던건

쓰러져가는 나무.

그냥 쓰러지게 냅두지 너무 억지로 

세워놓은 것 같다.



전시장 내부

바닥의 타일이 특이했다.

사실 사진들은 눈여겨 보지 않았다.




'우리 영원히 잊지 말아요'

저렇게나 많이 써있다니 

살짝 무서운 느낌.



길 따라 흐느적거리며

걷다보니

거대 정원이 나왔다.

군데 군데 등을 켜둔게 분위기가 산다.



시원하게 물을 뿜는 도자기 분수

연못에 잎들이 늘어져 있는게

딱 소설책 도입부에 설명되어지는 

연못 배경을 그린 것 같다.



빨래판 깔린 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신발샷.

항상 찍자고하면 다 찍어주는 

친구들 애정해.



도자기 분수에 이어 용트름 분수

(내가 맘대로 부르는 거다.)



흠 정말로 

복잡한 일들 다 떨치고 

3일만이라도 유유자적 걷고 싶다. 

풍류 즐기는 삶을 살자.



연꽃을 찍으시는 

작가님들이 많았다.

출사 나간다고 하면

이런 곳에 오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꽃이 딱 하나 있던데

어떻게 찍으시는 걸까.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꽃이.



나도 아저씨들 뒤에서 한 장

찍어보았다.



유후 이걸보고선 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연꽃잎(?)들 가득한 곳에

보라색 몽환적인 조명에 미스트까지

촤아악.



당연 여기에서 사진도 잘나왔다.

세미원 포토존. 





이렇게 많이 찍었어도 

실제로 본 걸 담을 순 없었다. 



더 깊숙히 들어가니

조명으로 수놓아진 왕 연꽃이 발견.



내가 사진찍을라 하면 항아리 안으로

숨었던 수줍은 물줄기.



진짜 알차게 꾸며져 있다. 

노래 소리가 없었는데

그냥 물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더 좋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아.'



길을 걷다가 수풀 사이로 

징검다리가 보여서 

저기로 걸어가자 하고

시작한 징검다리 건너기...

근데 문제는 끝이 없이 이어져 있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내 앞엔 돌들이...


다행히 친구가 세미원 출구를 발견해서

징검다리를 탈출할 수 있었다.



알차게 둘러본 세미원.



마지막으로 태극기 문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왔다.

(밤이라 세미원이 어두워서 

멀리에 뭐가 있는지 잘 안보였기 때문에

미로를 탈출한거 같기도.)



세미원 출구를 나오니

우리가 두물머리 가기 전에

차를 세워둔 주차장 입구가 보였다.

이렇게 세미원까지 둘러보고 나오게 될 줄 몰랐는데

양평의 랜드마크를

다 가본거 같아서 뿌듯했다.


아 잠깐,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난게 아니니

기록2를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y래미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