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애정하는 베트남 식당인
'사이공 마켓'에 대해 끄적거리고자 한다.
베트남에 가보진 못했지만
분위기와 맛이 잠시라도 그곳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건물자체가 거리의 안쪽에 있어
툭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얼마전에 입구에 페인트칠을 다시 한거 같은데
쨍한 노란색이 마음에 든다.
건물 내부를 찍고 싶어서
일부러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들렀다.
알록 달록한 원색을 툭툭 배치한 것이
이렇게 잘 어우러 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여기 인테리어가 정말 맘에 든다.
정말 사람이 붐빌 때 말고는 저렇게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띄워주시는데
장르도 다양하고 항상 느낌있는 걸 틀어주셔서
음식을 기다릴 때면
매번 시선이 스크린으로 집중된다.
그리고 저기 벽에 붙어있는
파란색 박스 안에는 젓가락과 수저가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었는데
지금은 당연한 듯 파란 박스를 열게 된다.
[사이공 마켓 메뉴]
일단 맛의 디폴트가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항상 어떤 걸 먹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제일 좋은건
여러명이 가서 여러개를 시켜
사이 좋게 나눠 먹는 것이다.
먼저 기본은 월남뽕이다.
국물이 진하고 양도 충분하다.
쌀국수면이랑 고기가 참 잘어울리는 조합같다.
이번에 갔을 땐
국물에 레몬즙을 많이 넣으셨는지
좀 신맛이 강했지만
다른 음식들과 함께 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나는 고수를 안먹는다. 아직 미식가가
되기엔 멀었다.)
매운치킨 볶음밥
매운맛은 전혀 없는 거 같은데
이름은 '매운'치킨 볶음밥이다.
불맛도 살짝 나고
노른자를 터뜨려 비벼먹으면
볶음밥 마니아인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없을 메뉴이다.
(다른 날 먹을 볶음밥)
밥을 먹어야 일할 힘이 나는 사람
통새우춘권인지 알았다가
나온 걸 보고
롱새우춘권(long)이였구나 깨달았다.
바삭바삭 맛있엇다.
소고기 팟타이 (평일 런치 할인 됨, 현금결제시)
면이 두껍고 쫄깃하다.
소스도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게
맞춘 듯 익숙한 불고기 향이 조금 난다.
잎사귀 한 장 깔아줬을 뿐인데
플레이팅이 살아난다.
얼마 전부터 알게된
여기에 숨어있던 별미!!
분짜!!
에머이에서 먹는 분짜도 좋아하지만
여기 분짜가 맛이 더 다양하고
감칠맛나고 내 입맛에 맞다.
친구는 오바마 전대통령님이 방문했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식당을 가봤었는데,
여기 고기에서 그 맛이 느껴진다고 하였다.
저 위에 올려진 캔 후르츠도
달달하면서 은근히
잘어울린다.
면이 정말 얇고 알맞게 익어있었다.
고기랑 야채랑 면이랑
딱 젓가락에 고정하고 피쉬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미소가 나는 맛이다.
식감과 맛을 모두 잡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가격도 다른 베트남 음식점보다 저렴하여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다.
숙대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여기 식당을 추천한다.
(전혀 광고료를 받은 후기가 아니다.
나도 돈 받고 블로그를 쓰는 날이 올까?)
ㅋㅋㅋ
왜 사이공 마켓일까
의문이 들었다.
찾아보니 베트남 호찌민 시의 원래
이름이 '사이공'이라고 한다.
1975년에 베트남 전쟁의 결과로
도시의 공식 명칭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현지에서는 사이공이라는 이름을
많이 쓴다고 한다.
혼자 알쓸신잡 놀이를 하는게
요즘들어 재미있다.
(그 프로는 보진 않았다.)
(출처: 구글지도)
베트남은 동남아국가 중에 항상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인데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사이공을 꼭 들러서
현지 음식들을 접해보고 싶다.
by래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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