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맛집] '소양강처녀닭갈비', 소양강 스카이워크 건너편에서 찾은 원조 닭갈비 집!
몇 달 전부터 계획 하에 있었던 춘천 방문.
중요한 발표가 끝나고 다음 날 출발하게 된 것과
더불어 날이 환상적으로 좋았기에
기막힌 타이밍이었다고 계속해서
감탄한 하루였다.
춘천 방문의 목표는
졸업하고 화천에서 열심히 근무중인 동아리 동기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춘천에서의 먹방은 뭐니뭐니해도
닭갈비였기에
우리는 닭갈비를 먹으러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맛집은
현재 공사중이어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나의 긍정적인 친구들은 닭갈비는 다 맛있다며
원래 가려던 곳과 몇 걸음 안되는 곳에
위치한 '소양강처녀닭갈비'를 방문했다.
날이 맑아서
뚜렷한 산맥 아리로 해가 지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양강 스카이 워크.
닭갈비를 먹고나면 해가 질 것 같아서 미리
바람 좀 쐬며 풍경을 감상했다.
굳이 저 스카이 워크까지 안가도
그 옆에서 소양강과 산과 하늘과 함께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를 이끈 Since 1980
소양강 처녀 닭갈비.
원조가 난무하는 맛집의 세계라지만
소양강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이 오래 돼 보이는 닭갈비 집은
진짜일 것 같았다.
닭갈비 집 내부.
신발 벗고 입장하는 것부터
원조 스멜 제대로였다.
저렇게 바닥에 가스 선 쇠파이프 있는 곳은
오랜만이라 정겨운 느낌.
저녁 먹기엔 이른 시간이어서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소양강처녀닭갈비 메뉴판▲
재료가 다 국내산이다.
우리는 세 명이니까 일단 닭갈비 3인분에
우동사리 추가!
닭갈비를 먹기 전에 엄청나게 무서운
'멈출 생각 없는' 바이킹을 타고 왔기에
몸이 허해지고 출출해져서 정말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닭갈비 등장!
재료가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 소스와
상한 부분 하나 없는 신선한 양배추,
떡과 고구마까지 wow
빨리 먹고픈 마음에
뒤적거렸더니 사장님께서
다 해주니까 좀 기다리라고 하셨다ㅎㅎ
보아하니 사장님께서 볶기 스킬이 있으셨다.
소스가 약간 눌러붙었을 때 저걸로 빡 밀어서
긁어내어 본체에 합치는 스킬이었다.
그래서 더욱 소스가 찰져지는 것 같다.
닭갈비를 먼저 볶다가
탱글탱글 우동사리 투하.
아 저거 꼭 시켜야 한다.
배터지게 먹고 난 후
우동사리 두 개 못시켜서 아쉬웠으니
우동사리는 닭갈비의 꽃이다.
자작자작 맛있게 볶아진 닭갈비.
춘천 닭갈비와 일반 체인점 닭갈비와의
차이는 소스의 색 차이인 것 같다.
춘천 것이 빨갛지 않고 살짝 검붉은 느낌?이다.
사진을 보니 맛이 떠올라서 입맛이 땡긴다.
모든 재료들이 잘 익었다.
나에겐 닭요리 중 베스트를 고르라면 닭갈비다.
퍽퍽살을 안좋아해서 닭다리 살로만
이루어진 닭갈비가 최고다.
거기다가 한국인의 입맛의 상징인
고추장 소스까지 발라서 볶아주니 최고일 수 밖에.
오른쪽에 있는게 막장이라고 한다.
강원도는 장을 만들 때 간장을 빼지 않는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상추에 닭갈비 싸먹을 때 고추랑 저 막장이랑
올려서 먹는 거다.
친구가 닭갈비먹을 때 막국수를 같이
먹어야한다며 닭갈비가 반 쯤 없어졌을 때
'여기 막국수 두 개도 주세요~!'
나온 걸 보니 양이 상당했다ㅎㅎ
아빠다리하고 앉느라 자꾸 일어날 수 없어서
이게 유일하게 찍은 항공샷이다.
나중에 저런 무쇠판하나는 꼭 장만할꺼다.
벌써부터 도구욕심만 부리고 있다.
요리를 배울 생각을 해야지.
쫄깃한 떡과의 조합이 주는
감동은 말을 안해도 전해지리라 믿는다.
막국수와도 잘어울린다.
다만 막국수는 평범 했다.
닭갈비 소스에 길들여져서 막국수의 양념이
입에 와닿지 않았던 듯 하다.
누가 운동 동아리 출신 아니랄까봐
세 명이서 위장 터지게 먹고왔다.
볶음밥도 안들어갈 정도로 먹고
밥에 취한 듯 몽롱해짐을 경험했다.
총 가격은
닭갈비 3인분 33000원
우동사리 2000원
막국수 2인분 7000*2=14000원
공기밥 1000원
사이다 2000원
(그리하여 52000원 ㅎㅎ)
닭갈비를 먹고 나오니 역시나 밤이 되어버렸다.
요즘따라 해가 너무 일찍 져버린다.
시간도 12월이 되면서 더 빨라진 듯 하고.
아직 지금 나이가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한 달 후면 숫자가 바뀐다니 아쉽고 그런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힘내고 버티고(ㅎ) 있는걸
알고 있으니 서로에게 서로가 힘이 되어야 한다.
인생을 롤러코스터래 기쁠 때 있으면 슬플 때 있고
슬픔도 끝이 있고.
By 오늘은 꽤나 긍정적인
래미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