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한민국

[숙대 맛집] 일신기사식당, 불고기 백반으로 점심 두둑히 먹고 일하자

래미콩 2018. 10. 12. 01:42


오늘은 이번 주에 점심으로 먹은

불고기 백반 후기를 써야겠다.

역시 먹방 블로그는 재깍재깍 작성해야

더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것 같다.


매번 아침을 거르고 급하게 준비하고 나가는터라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배가 심히 고파서

출근과 동시에 점심메뉴를 고민한다.


밥심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

점심엔 밥을 되도록 먹으려 하는데

숙대 주변에 밥집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찾은 곳이 효창공원 끄트머리에 위치한

'일신기사식당'

숙대 1창학 후문에서 배문중 쪽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있다.



몇 년 전에 한번 방문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배고픔을 확실히 채워주리라 생각하고 찾아갔다.



12시30분에 도착하였는데

보다시피 만석이었다 ㅎㅎ

항상 택시기사분들이 가게 앞을

채워주고 있어서 인기 기사식당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들 불고기 백반만 먹어서

단일 메뉴인줄 알았는데

메뉴가 다섯 개나 되었다.


하지만 여기 찾아온 목적은 불고기 백반이므로

'여기 불고기 백반 3인분이요~"



시대의 흐름과 뭔지 모를 위엄을 자랑하는 

가스 버너(?)

엄청난 화력이라 불고기가 금방 익는다.



3인분을 시키면 위 사진과 같은 

불고기 양의 2배가 나온다.

(바로 옆에 한 접시 더 있다^^)

딱 봐도 불고기가 양념에 잘 절어있다.



짠 여기 식당의 마스코트인

반찬 사총사.

두 테이블에 하나 꼴로 급식 받을 때 보던

반찬 통이 있었다.

반찬 통엔 4개의 반찬이있었는데

내 테이블에 있는 건

김치, 깍두기, 깻잎, 멸치꽈리고추볶음!

살펴보니 어떤 통에는

연근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배추김치만 먹었기 때문에

반찬 욕심은 별로 없었다.



왜 배추김치가 필요하냐하면

바로 요 불고기백반 주위에

이렇게 김치를 둘러줘야하기 때문.


다들 이렇게 드시기 때문에

처음 식당에 방문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김치를 올리게 될 것이다.

(완전 묵!은!지!)


김치는 아무리 넣어도 부족하다는 동료의 말에

사진 찍고나서 김치 한 층 더 쌓았다.



금방 이렇게 불고기가 익는다.

가위로 불고기랑 김치를 먹기 좋게 잘라주면

흡입 준비 끝.


저 불고기 국물에 김치가 익으면서

칼칼한 맛을 더해줘서

끝내주는 한국식 꿀맛을 볼 수 있다.


신기한건 저 불고기가 익어가는 판이

거~의 타지 않는다.

특별해 보이진 않는데 불고기나 김치가

눌러붙지 않아서 어떤 비밀이 숨어있나 궁금했다.

(뭐, 아직도 비밀이 있는지 없는진 모른다ㅎ) 



보글보글 지글지글 다 익은 불고기 앤 김취!

아이폰으로 찍은거라

명암이 너무 세게 들어가서

실제로 본 거보다 먹음직스럽지 않아서 

아쉽다.



짠 이렇게 밥위에 얹어서

밥 한 숟갈 앙 퍼 먹으면

그 때부터 소리 없이

불고기와 나만의 시간.


평일 점심시간엔 한 시간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먹기때문에

많은 대화가 오가기 보다는 각자 힘을 얻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



한 접시 다 먹고

다시 불고기를 올려서 익혀 먹었을 때가

처음 맛본 그 맛보다

두 배 더 맛있었다.

국물이 졸아들어서 더 진해진 맛.


약간 점심 두번 먹는 느낌ㅎㅎ

역시 어딜가나 기사식당은 양이 많다.


밥도 밥솥에서 더 퍼다 먹을 수 있어서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어떤 분들은 볶음밥까지 해 드시던데

진짜 배우신 분들.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서 도전하지 못했다.



맛있는 점심 한 끼 뚝딱하고

저녁 때까지 배가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을 거르고 야식을 먹었지.


By 래미콩